레드비트먹는법 및 제품별 품질 비교 [KBS 소비자리포트]
서양 빨간 순무로 불리며 안토시아닌, 베타인, 알칼로이드, 철분, 엽산 등의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 강하, 항암 및 항염, 면역력 강화, 빈혈 개선, 다이어트, 피부미용 등 다방면에 효능이 있는 ‘비트’.
이러한 비트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레드비트먹는법 및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저마다 품질 차이가 크기 때문에 주의 깊게 비교해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먼저 임상 논문을 참고해 레드비트의 효능과 레드비트먹는법에 대해 알아보고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들을 기준으로 품질도 비교해보겠습니다.
(1) 콜레스테롤 강하
제주대학교에서 진행한 <Simvastatin을 처리한 고콜레스테롤혈증 흰쥐에 있어 비트가 체내지질 수준, 혈소판 응집 및 적혈구막 Na 유출에 미치는 영향>연구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유발한 실험 쥐에게 비트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15% 감소했습니다.
(2) 항암 효과
한국해양대학교의 <건조 비트(Beta vulgaris) 추출물의 Cell System에서 항산화 및 항암 효과>논문에 따르면 결장암과 위암세포에 비트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암세포의 증식률이 각각 65%, 77%나 감소했습니다.
(3) 항염 효과
비트는 베타인, 베타시아닌 등의 성분이 풍부해 항염에도 상당히 효과적인데,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에 기재된 <레드 비트 뿌리 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염증효과>논문에 따르면 인위적으로 염증을 유발한 실험 쥐에게 레드비트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염증 유발 물질인 Prostaglandin E2(PGE2)의 활성이 85%나 억제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수의 논문을 통해 레드비트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앞서 언급했듯 레드비트먹는법 및 비트즙 등 관련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마다 품질 차이가 크고 그 중에선 먹으나 마나 한 제품도 많기 때문에 몇가지 사항을 주의 깊게 비교해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Check 01: 저온 추출
대부분의 즙 제품을 만들 땐 원물을 고온에서 끓여 압착하는 열수 추출을 하는데, 이 경우 열에 의해 영양성분이 대부분 파괴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한암예방학회지에 기재된 <가열 처리에 의한 케일 녹즙의 영양기능성분 및 in Vitro 항암 효과의 변화>논문에 따르면 케일 녹즙을 20분동안 가열한 결과, 케일의 비타민C 함량이 가열 전과 비교하여 66%나 감소했습니다.
또한 한국조리과학회지에 실린 <수용성비타민과 지용성비타민의 가열에 대한 안정성>논문에 의하면 비타민 용액을 첨가한 시료를 121℃에서 15분동안 가열한 결과 비타민A는 52.44%, 비타민C는 100% 파괴되었습니다. 이처럼 높은 열에 의해 영양성분이 모두 파괴된 제품은 먹을 필요가 없는 만큼 열수 추출이 아닌 저온 추출한 제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Check 02: 효소 추출
효소추출여부에 따라 영양성분 함량 및 흡수율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세세하게 확인해봐야 합니다.
위 그림과 같이 식물 세포의 영양성분은 세포벽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이 세포벽은 셀룰로오스, 펙틴질 등으로 단단하게 구성되어있고 원섬유들끼리 수소결합으로 교차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분해가 극도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세포벽 속에 있는 영양성분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세포벽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셀룰라아제, 펙티나아제 등)가 필요하지만 인체에는 해당 효소가 존재하지 않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하게 됩니다. 이와 달리 초식동물은 세포벽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인 셀룰라아제가 있어 그 속의 영양성분을 흡수할 수 있는데, 코끼리, 기린 등의 동물들이 풀만 먹고도 육중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이 세포벽을 분해하여 영양성분을 꺼내 온전히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즉, 단순히 섭취한다고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는 아밀라아제가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위에서는 펩신이 단백질을 분해하듯이 효소의 작용으로 작게 분해가 되어야 흡수가 가능하며, 나아가 이 과정에서 흡수가 잘되지 않는 고분자 성분들이 저분자가 되어 흡수율이 높아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포벽을 이루는 각각의 성분마다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다른데, 예를 들어 셀룰로오스의 분해효소인 셀룰라아제는 펙틴질을 분해하지 못하며 펙틴질의 분해효소인 펙티나아제는 셀룰로오스를 분해할 수 없는 만큼 효과적으로 세포벽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2가지 이상의 효소(복합 효소)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논문을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호서대학교에서 진행한 <탄수화물 분해효소 처리에 의한 배 과피와 과심의 항산화 생리활성 증대효과>연구에 의하면 배 과피를 효소처리군과 대조군(무처리군)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효소 처리군의 총 폴리페놀 함량은 대조군에 비해 21.9%나 높았습니다.
또한 축산시설환경회지에 기재된 <처리방법에 따른 불가사리의 이용률 및 사료적 가치>논문에 따르면 불가사리 추출물에 효소를 처리한 후 생체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불가사리의 칼슘 소화흡수력이 31.6%나 증가했습니다.
농촌진흥청 연구팀의 <탄수화물 가수분해효소 처리가 옥수수 가루의 페놀산과 항산화활성에 미치는 영향>논문을 살펴보면 옥수수 가루에 탄수화물 가수분해 효소를 처리한 결과 항산화 물질인 페놀산 함량이 효소 처리 전보다 20배나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영양성분의 함량과 흡수율을 모두 높이기 위해서는 2가지 이상의 효소로 추출한 제품을 먹어야 합니다.
▨▨Check 03: 유기농 사용 여부
인체에 쌓여 불임, 치매, ADHD, 장기 손상 등 각종 부작용을 야기하는 ‘농약’. 흔히 농산물을 물에 씻어내면 농약이 완전히 제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농산물을 수돗물, 소금물, 식초물 등으로 깨끗이 세척하더라도 잔류농약 제거율은 최대 84%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침투성농약은 식물의 뿌리, 줄기, 잎을 통해 조직 내부로 깊숙이 스며들어 제거가 거의 불가능하기에 더욱 위험한 만큼 안전한 비트즙을 먹기 위해서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살펴본 것처럼 비트즙의 품질은 저마다 차이가 큰데, 많이 팔리는 제품들을 비교해본 결과, ‘더작’ 등 일부만 앞선 사항에 모두 해당되었습니다.
시중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앞서 설명한 사항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비교해가면 좋은 품질의 비트즙을 찾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으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신경 써서 구입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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